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연애 일상

블로그를 시작하며...

 

 

 

나의 30대 첫 겨울이 찾아왔다.

 

20대 후반의 나는 꽤 고달팠다. 결혼을 꿈꾸던 사람과의 이별을 인정하지 못하고 꽤나 추하고 꼴사납게 굴었다. 커리어나 자기계발 따위는 뒷편에 제쳐두고 오로지 한 남자와의 연애에만 지나치게 몰두해 있었다. 그 결과, 남는 거라고는 뼈아픈 후회 뿐이다. 인생을 논하기에 너무 어린 나이지만, 아마 지금까지의 내 인생 중 가장 볼품없던 시기가 아니었나 싶다.

 

그리고 이별의 고통이 사그라든 지금, 문득 이런 나의 추한 경험을 글로 남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. 감정의 무게가 컸던 만큼 그와의 인연을 잇기 위해, 뒤이어는 잊기 위해 참 많은 시간과 돈을 허비하였다. 어디서 대화 주제로 꺼내기엔 너무도 창피한 이야기지만, 조금은 성숙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기에 익명에 기대어 글로나마 남겨보고자 한다.

 

어쩌다 우연히 찾아온 누군가가 비웃으며 읽어도 좋고, 혹여 같은 시련을 겪는 이가 조금이라도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다.